1. 나 왜 불안하지?
이 글을 읽고 있는 많은 수험생들에게 그동안의 수고에 대해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이 말을 꼭 전해 주고 싶습니다. '코로나'라는 쉽지 않은 환경에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달려오느라 고생했어요. 용기가 없고, 쓸데없이 늘 걱정이 많고, 괜히 준비를 열심히 하지 않은 죄책감마저 들어 작아지고 있나요? 당신의 무능력 때문이 아닙니다. 다른 어떤 때 보다도 학습 루틴이 무너진 시간들, 통제할 수 없고 끝을 알 수 없는 감염병에 대한 걱정, 같은 교실이 아닌 각자의 집에서 보이지 않게 경쟁하며 겪은 불확실함 등... 우리 모두가 겪은 불안이며 여러분의 탓 또한 아닙니다. 야속한 시간이 하염없이 흘러 수능을 일주일 앞두고 있는 이때에 혹시 수능 스트레스, 입시 고민 등 직접 키워드로 검색해서 온 친구들이라면 오늘 나의 글이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2. 모든 것이 단 하루에 걸려있다는 부담감
학생 때를 떠올려 볼 때, 나에게도 가장 힘겨운 불안은 시험이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어쩌지, 부모님께 실망감을 드리면 어쩌지, 내가 원하는 대학에 못 가면 어쩌지 하는 물음표들이 괴롭혔던 고등학교 3학년, 그리고 재수 생활... 단 하루 만에 1년을 평가받는 것이 억울하기도 했고, 그 중요한 하루가 오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기도 했습니다. 지금 이 글에서 심리 상담사인 저는, 그런 여러분에게
'심리적 보편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별히 나에게만 있는 어렵고 유일한 상황의 무게는 견딜 수 없지만, 보편적으로, 대개, 공통적으로, 다수가 겪는 고민이라고 한다면 왠지 모르게 짐을 나누어지는 는 심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무게를 함께 진 사람끼리 연합하는 마음은 구성원 모두에게 용기를 가져다주는 엄청난 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다음 주 긴장되고 떨리는 마음으로 수능장에 입실하는 모두가 경쟁자이자 힘겨움을 함께 헤쳐 온 동지임을 알고, 시험 불안의 가장 기본적인 처방 '용기'를 장착하기 바랍니다.
'끝이 아닌 시작'임을 기억하세요. 무언가 목표를 설정하고 열심히 달리기만 하다 보면 그 결승점이 곧 끝이라는 생각에 공허함이 들 때가 많습니다. '끝'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나아갈 길 없는 딱 그 결괏값만큼만 나를 정의하는 것 같습니다. 단 하루가 여러분의 인생을 좌우하지 않습니다. 쓰리고 아픈 실패의 경험을 딛고 더 큰 무대의 주인공이 된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인생을 단 하루에 걸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앞둔 수능시험은 단 하루이지만, 그 결과에 따라 어떤 최선을 선택하느냐는 끝이 아닌 가능성의 수많은 길입니다. 어느 모습으로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여러분이 좌절스러운 발걸음 떼지 않기를 응원합니다.
3. 불안한 마음 다스리기 그리고 나에게 주는 용기
불안한 마음이 드는 여러분의 마음이 모두 부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적당한 불안과 긴장은 오히려 효율을 높이며 더 좋은 성과를 내기도 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감정의 주인'이 되는 것을 선택하여 불안을 나에게 힘이 되는 에너지로 사용해야 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왜냐면 내 마음은 내 것이라는 아주 명확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회피하지 말기 : 불안을 회피하면 '난 할 수 없어'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불안합니다. 당연하고 정상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열정을 가지고 노력한 당신의 바람을 구석으로 밀어내지 않고, 불안을 마주하세요. 그 불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의 지점에 다 다르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잘 해내고 싶은 오직 하나의 마음입니다. 너무나도 타당하고 멋진 감정이군요.
이완 호흡 : 478 호흡법에 대해 알고 있나요? 긴장을 낮추는 호흡 또는 안정을 주는 호흡 방법입니다. 수능을 일주일 앞둔 여러분에게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호흡법입니다. 입을 닫고 4초 동안 코로 숨을 들이쉬고, 7초 동안 숨을 참고 기다렸다가, 8초 동안 입술 사이로 옅게 공기를 뱉으며 숨을 완전히 내쉽니다. 억지로, 힘들여할 필요 없고 마음속으로 편안한 카운팅 속도에 맞춰, 한 번에 총 4 세트 실시하면 됩니다. 자기 전 침대에 편안하게 누웠을 때, 타이머를 맞춰 모의고사를 시작하기 전(수능 시험 시작 전) 시간에, 아침에 일어나 잠시 눈을 감고 실시해 보세요. 불안과 긴장이 가라앉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긍정 확언 녹음 : 나에게 가장 확실하게 용기를 줄 수 있는 대상은 바로 '나'입니다. 내 목소리를 통해 나에게 전달되는 긍정 확언의 메시지는 크고 놀라운 힘을 갖게 합니다. 지금 핸드폰을 켜고 녹음한 후, 매일 아침 그리고 잠들기 전 들어보세요. 내가 나를 멋있고 당당하게 만들어 가는 인생, 생각만 해도 짜릿하지 않나요?
제가 매일 아침 저에게 주는 긍정 확언입니다. 확언은 확실한 언어이며 당연한 것에 대한 의심 없는 단어입니다. 두려움, 불안, 스트레스를 느끼는 잘 해내고 싶은 나와 진솔하게 마주하고, 호흡으로 심신을 달래며, 나에게 주는 멋진 암시로 다음 주 있을 수능, 또는 중요한 시험에서 용감한 여러분이 되길 응원합니다.